동호회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여행 애호가인 리지아 코레도르는 홀로 여행을 떠날 때가 많지만 외로움은 거의 느끼지 않는다. 그녀에게 있어 여행이란 무엇보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호주, 싱가포르, 대만, 캘리포니아 등 어디를 가든 그녀에게는 커피나 식사를 함께 하고 좋아하는 곳을 돌아보며 자신의 집에서 며칠 동안 지내게 해 줄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놀랍게도 그녀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다. 그녀가 이렇게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절친'이 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여행과 호스팅 동호회(ITHF)이다.
플로리다 미라마 파인스 로타리클럽 회원인 코레도르는 25년 넘게 참여해온 이 동호회의 장점에 대해 “우선, 독신 여성으로서 여행하는 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라 말한다. 그녀는 "ITHF 회원들은 로타리 회원들이므로 여행지에서 이들을 만나도 안심할 수 있다"면서 "타지에서 다른 회원의 호스팅을 받을 때나 에버글레이즈 외곽에 위치한 내 집에서 손님을 호스팅할 때에도 마치 가족처럼 느껴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850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여행과 호스팅 동호회는 로타리 최대 규모의 동호회 중 하나다. 이 동호회는 회원들이 현지의 로타리 회원을 방문해 카페에서 간단한 만남을 갖는 것부터 회원의 집에 며칠 간 머무르는 것까지 다채로운 문화 교류를 통해 보다 풍부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동호회가 공식 인증을 받은 것은 1989년이었지만 여행과 호스팅에 대한 아이디어가 처음 생겨난 것은 그보다 몇 해 전이었다. 한 미국인 로타리 회원과 그의 아내가 1986년도에 유럽에서 장기 체류하는 동안 만났던 로타리안들의 환대에 큰 감명을 받았고, 이들로부터 시작된 인맥이 점차 확대되면서 그룹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이후 이 그룹이 방문 교류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호주인들을 호스팅하면서 활동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호스트와 방문객 모두의 경험을 향상시카는 팁
좋은 호스트가 되려면...
- 소통을 원활히 한다. 비쉬누 회장은 “대부분의 경우 호스트가 응답을 하지 않거나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고, 전화도 하지 않는 것에서 불만이 생기곤 한다”고 들려준다. 로타리 방문객과 파트너에게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히 알려준다.
- 이웃과 다른 지역 주민들, 특히 소속 클럽의 회원들에게 방문객을 소개시켜줌으로써 새로운 우정을 쌓을 뿐 아니라 향후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할 기회도 열어준다.
좋은 방문객이 되려면...
-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미리 연락해 자신의 관심사와 여행의 목적을 알려준다.
-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 물어본다. 코레도르는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항상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무엇을 만져도 되는지, 만지면 안 되는 지 물어보고, 호스팅할 때는 방문객에게 가장 먼저 집을 구경시켜 주며 규칙을 알려주라"고 조언한다.
- 시간과 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와이어트는 "호스트가 제안하는 대안을 고려하라"고 말한다. 그녀에 따르면 호스트가 추천한 곳에서 가장 보람 있는 경험을 한 적이 많았으며, 이는 그 장소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 감사의 마음을 전할 방법을 찾는다. 콜롬비아 출신의 코레도르는 "콜롬비아 커피는 누구든 좋아하는 선물"이라면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간단한 선물로 특히 식품을 추천한다"고 들려준다.
-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지역도 고려한다. 하네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도가 낮아서 방문객을 받지 못했다는 한 호주 로타리안의 말을 기억한다. "저는 '괜찮아요, 저희가 갈게요'라고 말했고, 그들과 함께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다”고 들려준다.
호주 멜버른 로타리 E-클럽의 회원이자 인도 콜카타에 거주하면서 동호회 현 회장직을 맡고 있는 마두미타 비쉬누는 동호회가 연결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들려준다. "회원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서로 연락을 취하고 연결될 수 있죠. 누군가와 연결이 되면 그 사람의 집에서 지내거나 클럽 모임에 초대받게 됩니다. 지역 관광을 함께할 수도 있고 만나서 차나 커피를 곁들인 대화를 나누기도 하죠. 호스팅의 형식은 다양합니다."
호주 위넘 앤 맨리 로타리클럽의 트레이시 와이어트는 이 동호회가 “숨겨진 보물”이라며, “관광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현지인들만이 알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가 도움이 되죠. 한 예로 저는 여행자들이 호주의 광활함을 과소평가해 비현실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상기시키곤 합니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로타리클럽 회원인 릭과 메리 엘렌 하네드 부부는 집에 손님이 묵을 공간이 부족한 로타리안들도 있다는 점을 언급한다. “일본의 경우, 주거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홈스테이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만남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찬 경험이 될 수 있어요."
하네드 부부는 일본 오사카 방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현지 로타리안들이 주최한 도보 투어와 일본 스포츠 바에서의 저녁 식사를 꼽는다. 독일에 갔을 때는 현지 로타리안의 배우자들이 이들이 렌트한 아파트에 가벼운 식료품을 채워주었고, 릭 하네드는 현지 로타리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켄터키주에서의 로타리 생활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또 다른 여행에서는 호주 로타리안들이 이들 부부에게 땅에서 뛰어노는 캥거루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그 땅의 주인은 하네드 부부가 과거 동호회 그룹 투어에서 만났던 로타리안이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방문 교류도 동호회 활동의 일환이다. 하네드 부부는 위스콘신주의 로타리안 친구들을 방문하기도 하고, 4월에는 인근 테네시주를 짧게 방문해 현지의 로타리안과 함께 일식을 보기도 했다. 메리 엘렌 하네드는 "우리는 방문한 지역의 주민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곤 한다"면서 "이러한 방식으로 일반 관광객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코레도르는 자신의 집에 머무는 동안 함께 정원을 가꾸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하는 방문객들을 호스트한 적이 있다. 또 언젠가는 어린이를 위한 산타와의 아침 식사 행사가 있었는데, 때마침 그녀를 방문 중이던 캐나다에서 온 부부가 이 행사에 함께 참석해 하루 종일 선물을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한편 그녀가 호주 브리즈번 인근의 회원의 집에 머물렀을 때는 장애가 있는 청소년과 성인에게 항해하는 법을 가르치는 클럽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녀는 "로타리안들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이런 경험은 결코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 밖에도 이 동호회는 로타리 세계대회 전후로 진행되는 여행을 비롯한 그룹 투어를 조직하기도 한다. 코레도르는 지난 5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세계대회에 참석한 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진행된 동호회 투어에도 참가했다. 현지 로타리안이 요리 수업에 참가하는 일정을 주선해 주었고, 방문객들은 마당에서 기른 채소와 허브를 직접 수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파타고니아와 남극을 방문하는 동호회 투어도 있었다. 여행 참가자들이 왓츠앱(WhatsApp) 그룹을 통해 활발히 소통하며 서로에 대해 미리 알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원들의 유대감은 여행 전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동호회 활동에서 "오랫동안 지속될 관계를 맺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들려준다."저는 동호회 멤버가 아닌 친구들에게도 매번 같이 가자고 설득하죠. 여행에서 정말 값진 체험을 하거든요. 이렇게 동지애를 넓혀 나가는 거죠.”
이 기사는 영문잡지인 <Rotary> 2024년 12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