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리와 게이츠재단은 제 5차 세계 소아마비의 날 행사에서 지금까지 이룩된 소아마비 퇴치의 진전을 돌아보았다
지난 한 해동안 소아마비 발병사례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10월 24일 세계 소아마비의 날을 맞아 로타리 리더, 국제 보건 전문가, 그리고 셀레브리티 홍보대사들이 모여 소아마비 퇴치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왔음을 확인하고 퇴치 의지를 다짐했다.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 이날 행사에서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헌신으로 소아마비 퇴치에 기여한 숨은 영웅들과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GPEI)가 이룩해 온 성취가 조명되었다.
로타리와 빌&멜린다 게이츠재단이 공동 호스트한 이날 행사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소재한 게이츠재단 세계본부에서 45분 동안 펼쳐져 현장 참석자들은 물론 전세계 시청자들이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지켜보았다. 진행은 지역 NBC 텔레비전 뉴스 호스트이자 시애틀 로타리클럽 회장인 마크 라이트(Mark Wright)와 CNN 뉴스 호스트인 프레드리카 휘트필드(Fredricka Whitfield)가 맡았다.
라이트는 업데이트 브리핑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야생 바이러스에 의한 소아마비 발병은 12건에 불과했으며 그 중 7건은 아프가니스탄, 5건은 파키스탄에서 발병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도에 비해 70퍼센트가 감소한 것으로 사상 최저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는 “노력의 규모가 엄청나다"고 밝히면서 “주도면밀하게 짜여진 공급 시스템에 의해 매년 22억회의 투여량이 4억3,000명의 아동들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게이츠재단 CEO인 수 데스먼드-헬만(Sue Desmond-Hellmann)은 로타리 회원들과 일선 보건 요원들의 공로를 치하하며 행사를 시작했다.
데스먼드-헬만은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이 없었더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때로 이들은 위험과 난관을 무릅쓰고 아동들에게 다가가 백신을 투여한다. 이들은 치하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로타리안들도 숨은 영웅들이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1,600만명의 아동들을 건강하게 걸어다니게 만들 수 있는지를 조용하지만, 놀라운 결단력을 통해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개최된 로타리 국제대회에서 게이츠재단과 로타리는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공동 지원 노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로타리는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5,000만 달러를 모금하고 게이츠재단은 이를 2배로 상응하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협의를 통해 총 4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소아마비 퇴치 기금이 마련된다.
로타리는 1985년 이후 지금까지 17억 달러가 넘는 기금을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기부했다. 이달 초에도 로타리는 GPEI가 주도하는 면역 및 감시 활동을 위해 4,950만 달러를 기부했다.
딘 로어스 로타리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소아마비 퇴치 모금에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한 로타리클럽들을 치하했다. 일례로 남아공의 빌조엔스크룬 로타리클럽은 지역 상점들에 소아마비 퇴치 돼지 저금통을 갖다 놓았으며, 브라질의 큐리티바 오에스테 로타리클럽은 록 콘서트를 개최하고 수익금을 소아마비 퇴치에 기부했다.
로어스 부회장은 로타리안들이 이번 세계 소아마비의 날을 맞아 전세계에서 실시한 행사 건수는 2,700건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역사는 까다로운 것이라 여러 이유로 인해 동일한 서사가 계속 반복된다"고 지적한 로어스 부회장은 "그러나 표면 아래 복잡한 것이 깔려 있다. 숨은 영웅들, 그리고 내가 잘 아는 영웅들은 모두 동료 로타리안들"이라고 말했다.
"로타리안들은 문화가 다른 지역사회에 다가갈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한다. 두 방울의 백신을 아이의 입에 떨구기 위해 부모를 설득하고, 발병국가에서 펼쳐지는 면역의 날 행사에 대규모로 참여한다. 파키스탄의 경우 우리는 5세 이하 어린이 4,000만명을 소아마비로부터 보호했다. 그리고 우리는 소아마비 퇴치가 얼마나, 왜 중요한지 널리 알리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스 웹사이트인 Quartz의 경제 전문기자인 댄 코프(Dan Kopf)는 소아마비 퇴치로 인한 경제적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소아마비 예방을 위한 비용이 치료를 위한 비용보다 훨씬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소득 혹은 중간소득의 국가에서 소아마비 예방으로 절약되는 비용은 매년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에 따르면 소아마비 퇴치로 발생하는 혜택은 1985년부터 2035년 사이에 800만명의 생명을 구하는 외에도 경제적으로 500억 달러의 이익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타임지 과학 담당 편집장인 제프리 클루거(Jeffery Kluger)와 게이츠재단 소아마비 프로그램 담당자인 제이 웽어(Jay Wenger)박사는 최근의 진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퇴치 노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구 상의 모든 어린이에게 다가가 백신을 투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웽어 박사는 설명했다.
폴리오 파트너들은 소아마비로 인한 마비 케이스가 사라지더라도 바이러스의 이동이 더 이상 탐지되지 않을 때싸지 소아마비 퇴치를 선언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아마비를 극복한 영국인 로빈 카벤디시(Robin Cavendish)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브리드(Breathe)'의 예고편이 소개됐다. 로빈은 1958년 케냐에서 소아마비에 감염되어 목아래가 마비되는 비극을 겪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아내 다이아나와 함께 평생동안 장애인의 권리를 위한 활동을 펼쳤다.
이 영화의 남녀주인공인 앤드류 가필드와 클레어 포이, 그리고 영화감독인 앤디 서키스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소아마비와의 싸움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밖에도 WWE 수퍼스타인 존 세나, 나이지리아 팝 스타인 티외 새비지, 패럴림픽 선수인 아데 아데피탄 등의 셀레브리티 홍보대사들이 참여했다.
아데피탄은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소아마비 퇴치가 선언되는 그 날이야말로 인류 역사상 최고의 날이 될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시청자들은 셀리브리티 모험가인 베어 그릴즈가 출연해 소아마비 백신 운반을 위한 '콜드 체인'의 중요성을 역설한 동영상과 감시 활동이 야생 바이러스의 서식지를 알아내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동영상도 감상했다.
한편 지금까지 1,600회 이상의 모금 행사를 조직해 왔던 브라질 로타리안인 클라우디트 술즈바처는 "로타리안에게는 국경도, 장애물도 없다. 우리는 평화를 증진하고 사람들의 삶을 바끌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