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캠페인 통해 영감 고취하고 인식 확대시켜
라메시 페리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다리를 보여주려 한다.
페리스는 생후 6개월에 소아마비에 감염됐다. "제가 목발과 보조기를 착용하고 긴 바지를 입은 채 걷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소아마비를 떠올리지 않아요. 하지만 반바지 밖으로 드러난 제 다리를 보면 '아, 어떻게 된거야?'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소아마비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이 시작되죠."
이 때문에 페리스는 하이킹을 하거나 핸드사이클을 사용할 때마다 반바지를 입는다. 그는 일찌기 자신의 운동 능력을 소아마비와의 싸움에 활용할 방법을 찾아냈다. 2008년, 캐나다를 횡단해 7,140km(4,437마일)를 핸드사이클로 달리며 소아마비 퇴치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기금을 모은 것.
27단 핸드사이클을 사용한 그는 하루에 5,000칼로리를 섭취하여 에너지를 유지한 채 서쪽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동쪽의 뉴펀들랜드까지 10일마다 400km(249마일)씩 나아갔다. 그의 여정(Cycle to Walk)은 국제로타리의 소아마비 퇴치와 기타 근절 활동을 위한 기금을 모금했다.
페리스는 이제 GPEI의 새로운 캠페인인 Team End Polio에 합류하여 이 질병을 종식시켜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 Team End Polio의 선발 명단에는 페리스와 마찬가지로 이 질병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몇몇 선수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 모두 소셜미디어와 스포츠 이벤트에서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
캐나다 유콘의 화이트호스 랑데부 로타리클럽 회원인 페리스는 "소아마비는 '눈에서 멀어지고 마음에서도 멀어진' 잊혀진 질병 중 하나"라고 말한다.
당초 소아마비를 완전히 퇴치하려는 노력은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40년 동안 발병건수는 99.9%가 줄어들었고, 오늘날 야생 폴리오바이러스는 전 세계 몇 군데에서만 살아남았다. 하지만 많은 경기에서 그렇듯이 마지막 한 바퀴가 가장 힘든 법이다.
유아 시절에 소아마비에 걸린 휠체어 선수 민다 덴틀러는 "사람들이 소아마비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이 질병이 전 세계 어느 곳에라도 존재하는 한, 모든 어린이에게 위협이 된다"고 강조한다.
2006년 뉴욕 시 마라톤 대회에 핸드사이클을 사용해 출전했던 그녀는 아이언맨 세계 선수권 대회 출전 자격도 얻었다. 그녀는 두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트라이애슬론을 완주한 최초의 여성 휠체어 선수가 되었다. 그녀는 3.8km를 수영하고, 180km를 핸드사이클로 달리고, 42km를 레이싱 휠체어로 달려야 하는 이 경기에서 14시간 39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3월에 "깨달은 소녀(The Girl Who Figured It Out)"라는 제목의 아동 도서를 출간한 덴틀러는 "인내심만 있다면 누구나 장애물을 극복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소아마비와의 싸움에도 같은 자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부자들과 피해 국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남은 과제를 극복하고 소아마비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는 "이를 위해서는 기금을 늘리고 모든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덴틀러와 마찬가지로 Team End Polio의 다른 선수들도 힘, 헌신, 결단력, 팀플레이 등 스포츠맨십의 이상을 구현하고 있다.
"축구와 같은 스포츠에서는 상대를 물리치기 위해 팀원에게 의지해야 합니다. 소아마비와의 싸움도 다르지 않습니다." 가나의 코치이자 전 스타 선수인 마이클 에시엔의 말이다. 그는 2024년 6월 라이베리아를 방문했을 때 소아마비 백신 캠페인을 시행하는 데 필요한 협력과 조정을 목격했다면서 "소아마비를 종식시키려면 우리 모두가 하나의 팀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밖에도 Team End Polio의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 아데 아데피탄, 소아마비 생존자이자 패럴림픽 휠체어 농구에서 2회 메달 획득
- 와심 아크란, 파키스탄 남자 국가 대표 크리켓 팀의 전 주장이자 국제 크리켓 해설가
- 무하마드 알리, 파키스탄 남자 국가 대표 크리켓 팀의 멤버
- 주니어 보실라 반야, 프랑스 소아마비 생존자이자 프로 브레이크댄서
- 비스마 마루프, 파키스탄 여자 국가 대표 크리켓 팀의 전 주장
- 아자라 느초우트, 카메룬 프로 축구 선수
- 앤 와풀라 스트라이크, 영국 소아마비 생존자이자 패럴림픽에 출전한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휠체어 선수
페리스의 모국인 캐나다는 최근 소아마비 퇴치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아메드 후센 국제개발부 장관은 9월 20일, 한 로타리 연수회에서 GPEI에 1억 5,100만 캐나다 달러(미화 1억 1,123만 3,500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부금으로 캐나다는 지금까지 소아마비 퇴치에 1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이 행사에서 페리스는 후센 장관에게 Team End Polio 셔츠를 증정하고 함께 소아마비 없는 세상을 이룩할 것이라 다짐했다.
"소아마비 퇴치라는 한 가지 목표를 염두에 두고 함께 뭉친 놀라운 세계 시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모두가 단결했습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Team End Polio와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기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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