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선수 데니스 오그비, 소아마비 퇴치에 앞장
나이지리아 시골에서 태어난 데니스 오그비(Dennis Ogbe)는 어린 시절 동네 아이들과 함께 뛰놀기를 꿈꾸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이들의 놀림과 조롱뿐이었다.
그는 3살 때 말라리아 치료를 받다가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허리 아래가 마비되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 겪었던 동네 아이들의 조롱은 오히려 재활의 투지를 불태우게 했다고 그는 말한다. 아이들은 함께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 그에게 목발을 빼앗고 서너 걸음을 걷게 했다. 그 서너 걸음과 그의 투지가 오른쪽 다리에 힘을 불어넣어 결국 그는 휠체어나 목발없이 걸을 수 있게 되었다(그의 완쪽 다리는 아직도 부분적으로 마비 상태이다).
이후 오그비는 거의 모든 운동을 섭렵하며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유감없이 만끽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에서 신체장애자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조직적인 운동은 투포환, 투창, 파워리프팅을 포함한 육상 경기였다. 그는 이 모든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오그비는 패럴림픽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선수가 되었으며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 경기에 출전했다.
이때 미국 팀의 육상 코치가 오그비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에게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켄터키주 루이빌에 소재한 벨라마인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입학, 학사 학위와 MBA를 취득했다.
현재 미국 시민이 된 그는 국제 패럴림픽 커뮤니티에서 유명인사가 되었으며, 원반 던지기와 투포환에서 미국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오늘날 그는 면역활동 증진을 위한 유엔 재단의 Shot@Life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활약 중이다. 지난 해 그는 로타리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가 애틀랜타에서 공동 개최한 세계 소아마비의 날 행사 동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