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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캘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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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기 동안 사람들은 보우 강과 엘보 강이 합류하는 곳에 모였다. 이제 2025년 6월, 로타리의 차례가 왔다

글쓴이 사진 촬영

도착하면 산이 보일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로 첫 눈에 들어 온 것은 넓고 넓은 하늘이었다. 마치 탁트인 평원을 질주하는 야생말 떼를 연상시키는 근육질의 흰 구름이 떠 있는 있는 하늘이었다.

어쩌면 조금 과장일 수도 있겠다. 아닐 수도 있고. 왜냐하면 캘거리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공항에서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한 것은 캘거리 출신의  조각가인 로버트 스페이스의 청동말들의 소용돌이 였기 때문이다(그는 이 작품이 캘거리의 "힘, 정신, 성숙함" 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구름은 질주하는 종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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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시내를 향해 택시로 이동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3세기 전, 이곳은 원주민 부족인 식시카, 카이나이, 피이카니의 전통적인 집결지였으며, 근래에는 식시카잇시타피 또는 블랙풋 연합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오늘날의 보우 강이 엘보우 강과 합류한 직후 동쪽에서 남쪽으로 갑자기 방향을 바꾸면서 크게 구부러진다는 의미에서 "팔꿈치" 를 의미하는 모킨스티스(Moh 'kinstsis)라고 불렸다. 피이카니 학자이자 스토리텔러인 엘든 옐로혼은 "예전 블랙풋 수화에서 팔꿈치를 쓰다듬는 것은 모킨스티스에 간다는 것을 의미했다"라고 설명한다. 오늘날에도 같은 수어는 캘거리로 가는 여행을 의미한다고 한다.

물가에 모이는 고대의  생활 양식을 따라, 다른 원주민들, 그 중에서도 쓰우티나와 나코다는 두 강의 교차점에 모였고, 유럽 정착민들이 앨버타 남서부로 들어갔을 때도 이곳을 고향으로 삼았다. 거대한 도시가 생겨났고, 오늘날 인구가 160만 명에 달하는 캘거리는 캐나다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지나온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 캘거리의 스테판 에비뉴 몰에서는 다양한 부티크와 패티오 다이닝을 즐기며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다.

  2. 컨플루언스 역사 유적지와 파크랜드

  3. 잉글우드의 자전거 타는 사람들. 캘거리는 북아메리카의 다른 어떤 도시보다 많은 수의 자전거와 산책로를 보유하고 있다.

  4. 잉글우드 인근 레코드랜드 가게에서 캘거리 스탬피드 파크 로타리클럽의 크레이그 스토크가 레코드를 살펴보고 있다.

  5. 스미스빌트 모자는 캘거리의 시그니처 화이트 모자로 유명하지만 다채로운 옵션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지금 2023년 10월 말에 나는 2025년 6월 로타리 세계대회를 개최할 도시를 자세히 살펴보디 위해 이곳에 왔다. 이번이 캘거리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세계대회는 아니다. "로타리 가족 총집합"이라는 주제로 1996년에 개최된 제87차 세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126개 국가 및 지역에서 2만 5,000명의 로타리안들이 캘거리를 방문했다. 여기서 가족이라는 단어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2025년 세계대회를 위해 캘거리를 방문한다면 (아이들 포함한) 가족과 친구들, 심지어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도 데려오고 싶어질 것이다. 아직 캘거리와 위대한 북미 서부 지역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이번이야말로 일생일대의 기회이다. 꼭 직접 가봐야 할 도시이자 나라이기 때문이다.

대도시 문제가 없는 대도시의 즐거움

1968년 캘거리 타워가 문을 열었을 때 캘거리에서 가장 높았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 서부에서 가장 높았다. 그 이후로 이 도시에서만 더 높은 건물이 여섯 개 더 생겼다. 그러나 이 타워는 여전히 캘거리의 높은 상징이자 방문객들이 도시를 탐험하면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북극성으로 남아 있다. 또한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기도 하다

캘거리 타워는 시내의 많은 공공 예술 작품들에 반영되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타워의 626피트 정상 근처에 있는 전망대로 가면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2025년 세계대회 개최지인 스탬피드 공원의 중앙에 위치한 오목한 지붕의 경기장인 스코티아뱅크 새들돔도 보인다. 대담하고 용감한 사람들을 위해 올라서서 멀리 떨어진 9번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유리 바닥 플랫폼도 있다. 마지막으로 서쪽으로는 바위투성이의 유령이 손짓하는데, 대평원의 서쪽 언저리에서 회색 유령처럼 로키 산맥이 솟아오른다

타워에서 바라본 풍경에서 알 수 있듯이 캘거리에는 즐길 거리가 많다. 세계대회 호스트 조직 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인 크레이그 스토크는 "이곳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캘거리가 대도시 문제 없이 모든 대도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는데 동의할 것"이라고 들려준다. 지난 해 유명 여행잡지인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독자들이 캘거리를 세계에서 가장 친근한 도시로 선정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도시지만 작은 마을의 정취가 살아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캘거리 시의 이야기는 1875년 노스웨스트 기마 경찰이 수세기 동안 원주민들의 전통적인 집합 장소였던 곳에 전초 기지를 세웠을 때 시작되었다. 주둔군의 상급 장교였던 제임스 파쿠하슨 맥클레오드 중령이 스코틀랜드의 성을 따라 포트 캘거리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일부 설명에 따르면 "캘거리" 는 게일어로 "흐르는 맑은 물" 이라는 의미로 엘보우 강과 보우 강이 만나는 이 장소에 적절한 이름이었다.

오늘날 포트 캘거리는 도시의 기원에 대한 40 에이커 규모의 공간을 조성했다. '컨플루언스 히스토릭 사이트 앤드 파크랜드'라고 불리는 이 사적지(블랙풋어로 "조화로운 만남의 장소"라는 뜻의 I'táámito'táaattsiiyio'pi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는 이 지역의 역사에 대한 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서사를 선보인다.

컨플루언스 사적지 & 파크랜드의 마킹(Marking)이라는 목재 설치물은 사람과 말의 입체적인 그림자로 변모한다.

나는 이 모형으로 된 군 막사 밖에서 방대한 표지판을 읽고 자료관을 둘러보며 유익한 몇 시간을 보냈다. 정착민들의 사연과 얽히고설킨 이야기에는 먼저 이곳에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몸통에 네 쌍의 장식 탭이 달린 화려한 구슬의 메티스 문어 가방과 같은 아름다운 유물들도 있지만 주로 보이는 것은 이들의 아픈 역사이다. 고고학자이자 예술가인 어텀 화이트웨이의 입체적인 작품인 '대학살'은 들소의 멸종과 들소를 의지하고 숭배했던 사람들의 멸망을 떠올리게 한다. 블랙풋과 다른 원주민들이 남부 앨버타에 있는 자신들의 토지를 할양한 제7 조약의 복제본과 이에 관한 설명도 있다. 진실과 화해, 조약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인터랙티브한 전시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이 사적지를 떠나기 반드시 그 터를 탐색해 보아야 한다. 소박한 목재 조립물을 자세히 보면 놀라운 광학적 착시를 확인할 수 있다. '마킹'이라고 불리는 목재 프레임워크는 원래 요새의 윤곽을 부분적으로 묘사한다. 수직 기둥들은 불규칙한 모양이며 얼굴이나 신체 곡선의 실루엣과 닮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구조물에서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완성되지 않은 궁벽 뒤에서 사람과 말의 입체적인 그림자가 나타난다. 잠시 보였던 형상은 직접 쳐다보면 사라진다. 

달릴 준비가 되셨나요?

캘거리 세계대회가 6월 25일에 끝나면 7월 4일에 시작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캘거리 스탬피드 (Calgary Stampede)를 찾아보자. 기다리는 기간은 앨버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6곳 중 일부를 방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캐나다 로키 산맥 공원은 7개의 인접한 국립공원과 주립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하나인 밴프가 유명하지만 폭포와 호수, 눈 덮인 산과 별이 빛나는 밤이 있는 다른 공원들도 방문해 볼 만하며 더 오래 머물고 싶을 수도 있다.

수년 동안 앨버타의 끝없는 배드랜드(Badlands)는 백악기의 보물 창고를 만들어 냈다. 주립 공룡공원(Dinosaur Provincial Park)에서 직접 보고 드럼헬러 (Drumheller)에 있는 왕립 티렐 고생물학 박물관(Royal Tyrrell Museum of Palaeontology)을 방문해 본다.

평원 문화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헤드-스매쉬-인 버팔로 점프(Head-Smashed-In Buffalo Jump)는 33피트 높이의 절벽 그 이상으로 5,500년 전부터 원주민들이 들소를 사냥한 곳이다.

앨버타와 몬태나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캐나다의 워터턴 호수 국립공원과 미국 빙하 국립공원으로 구성된 워터턴-글래이셔 국제 평화 공원(Waterton-Glacier International Peace Park)은 국제적인 우호의 기념비이자 숨막히게 아름다운 자연의 원더랜드이다.

신성한 블랙풋 유적지인 애이시내피(Áísíai 'pi, "쓰여졌다" 또는 "그려졌다"는 의미)는 라이팅-온-스톤 주립공원(Writing-on-Stone Provincial Park)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북미에서 가장 큰 암각화의 집합체 중 하나로 이곳에 살았던 원주민이나 인접한 언덕에 정주하는 정령에 의해 조각되었다고 전해진다.

캘거리에서 차로 14시간 거리에 있는 광활한 우드 버팔로 국립공원(Wood Buffalo National Park)에는 곰, 무스, 늑대, 올빼미, 흰두루미 외에도 약 3,000마리의 물소들이 서식하고 있다. 천체 관측가들이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면 이 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어두운 하늘이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보행자의 천국

캘거리에서 재활성화 된 이스트 빌리지 중심부에 위치한 스튜디오 벨은 거부할 수 없는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국립 음악 센터(National Music Centre)와 캐나다 음악 명예의 전당(Canadian Music Hall of Fame)의 본거지로, 5개 층 중 4개 층은 음악의 각기 다른 측면을 다루고 있으며, 음악을 듣고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배우고, 연주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언어로 표현한 것 처럼 음악이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꼭대기 층에서 시작해 아래로 내려가면서 체험해 보기를 권한다.

위: 마크 스타랫과 그의 아들 알렉스가 로타리안들과 함께 캘거리 동물원을 즐기고 있다. 마크와 크레이그는 세계대회 조직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이다. 아래 왼쪽: 캘거리의 경전철 시스템은 도시 대중교통 네트워크의 일부분이다. 아래 오른 쪽: 스튜디오 벨에는 캐나다 음악 명예의 전당이 있다.

캘거리 동물원도 마찬가지인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아직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일시적으로 폐쇄된 부분과 2025년 로타리 회원들이 도착할 때 개장할 부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다. 예정되어 있는 명소 중 최고는 캐나다 야생 지역에 서식하는 회색 늑대, 북극곰 및 기타 야생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와일드 캐나다(Wild Canada)라는 새로운 전시이다. 폐쇄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울창한 정원을 여유롭게 산책하고 얼룩말과 기린, 사자와 여우원숭이, 물을 좋아하는 킹펭귄이 뒤뚱거리는 모습 등 많은 동물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선사시대 공원(Prehistoric Park)에서는 황홀한 아이들을 불안하게 하고 즐겁게 하는 애니메트로닉스 공룡을 만날 수 있다. 

북미의 다른 어떤 도시보다 많은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있는 보행자 및 자전거 친화적인 이 도시에서 나는 걸어서 동물원에 갔다. 가는 길에 여러 번 쉬어 가서 두어 시간이 걸렸다. 시내로 돌아가기 위해 여정을 훨씬 단축할 수 있는 CTrain 경전철에 올랐다. CTrain 경전철은 2025년 세계대회 등록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캘거리의 광범위한 대중교통 시스템에 포함된다. 세계적 수준의 건축물, 자전거 도로, 친밀감, 나이트라이프를 갖추고 있는 캘거리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미식의 천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도시의 대표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오늘 저녁 메뉴로 정했다.

소를 키우는 캘거리의 주민들은 보리를 주로 먹고 자란 앨버타 암소의 풍부한 맛이 나는 소고기를 자랑으로 삼는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아늑한 불빛 아래 유쾌한 분위기의 빈티지 찹하우스 &  타번(Vintage Chophouse & Tavern)에서 24온스짜리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를 즐긴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앞으로의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기운이 난다.

비할 데 없는 밴프의 장관

밤새 눈이 내렸고 교통상황은 엉망이었다. 라디오에서는 "가능하면 오늘은 집에 계시기 바랍니다"라는 엄격한 목소리의 권고가 흘러 나왔다. 

하지만 나는 그 조언에도 불구하고 운전을 해야만 한다. 1950년 캐나다 서부의 전형적인 노래를 작곡한 텍사스 중부 출신의 신디 워커때문이다.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푸른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나무 사이로 봄이 한숨을 쉬네.

황금 양귀비가 피어난

레이크 루이스의 호반.

그 애절한 노래 때문에 항상 가보고 싶었던 루이스 호수가 단 115 마일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10월의 눈보라도 내가 추구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캘거리에서 경관이 아름다운 코스를 따라 운전하다보면 매력적인 밴프와 장엄한 로키 산맥에 금방 도착한다.

캐나다 횡단 고속도로로 가서 하룻밤을 보낼 계획으로 밴프 쪽으로 향한다. 눈발이 누그러졌지만 하늘은 맑아지지 않았고 시야를 간신히 확보한다. 한 시간쯤 달리고 나니 크고 빽빽한 검은 소나기 구름으로 돌진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데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그것이 도로 가까이에 있는 산의 옆면임을 알 수 있다. 

평상시면 90분이 걸릴 거리지만 약 3시간 만에 드디어 밴프에 도착했다. 매력적이고 작은 나즈막한 마을이다. 성수기가 아닌 덕분에 거리가 비교적 조용하다. 

다음날 동이 트기 전 1층 창문의 커튼을 열자 금빛이 도는 푸른 하늘을 높이 받치고 있는 우뚝 솟은 로지폴 소나무 두 그루가 보인다. 다시 캐나다 횡단 고속도로를 달린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나는 루이스 호수의 나무들 사이의 한숨이 된다.

1882년 여름 노련한 23세의 앨버타 개척자 토마스 에드먼즈 윌슨은 나코다족 가이드 에드윈 헌터를 따라 로키 산맥의 빽빽한 원시림을 뚫고 자연 그대로의 호수에 다달았다. 윌슨은 깜짝 놀랐다. 나중에 그는 "나의 심판자인 하나님에 대고 말하지만 어떤 탐험에서도 그런 비할 데 없는 경관을 본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도끼가 전혀 닿지 않은 오른편과 왼편 숲이 물가로 내려와 마치 파랗고 푸른 물에서 자라난 것 같았습니다. 1마일 반 거리에는 빙하가 멈추고 빛나는 물과 합쳐지면서 흰색, 오팔색, 갈색의 세 가지 톤의 배경이 만들어 졌습니다. " 

나코다 사람들은 이곳을 "작은 물고기의 호수(Horâ Juthin Îmne)" 라고 불렀다. 윌슨이 에메랄드 호수로 바꾼 이름은 1884년에 다시 바뀌었다. 캐나다 제4대 총독의 아내이자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 딸인 루이스 캐롤라인 앨버타 공주를 기리는 이름이었다. 그 무렵 캐나다 태평양 철도가 개통했고 오늘날 전 세계의 정치인, 영화배우,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539개 객실을 갖춘 샤토 레이크 루이스도 1894년에 단층 건물로 선을 보였다. 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인 오늘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집에 갈 때 간직할 기억에 남는 사진을 위해 호숫가를 따라 앞다투어 자리를 찾는다.

모든 것은 변하지만 경관만은 톰 윌슨이 묘사한 그대로 남아 있어서 옥빛 물, 흰 눈밭, 가각 다른 색조의 녹색 나무들과 갈색 산비탈이 겹겹이 중첩되고 마법처럼 합쳐진다. 루이스 호수는 여전히 변하지 않고 찾는 이들에게 경이로움을 심어준다.

나는 미네랄이 풍부한 밴프 어퍼 핫스프링 온천에 고요하게 몸을 담그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눈 덮인 전나무 숲이 런들 산(Mount Rundle) 정상으로 이어지고, 들쭉날쭉한 봉우리들이 석양의 빛으로 상기되는 수직의 파노라마가 장관을 이룬다. 오늘 저녁 푸른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나올 수 있는 한숨은 만족의 한숨 뿐이다.

 

캘거리의 맛

캘거리는 시저스(Caesar's), 체어맨스(Chairman's), 빈티지 찹하우스 & 타번(Vintage Chophouse & Tavern)과 같은 세계적 수준의 스테이크하우스가 증명하는 소의 나라이다. 하지만 이 도시에서는 가장 까다로운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다이닝 경험도 할 수 있다.

  • 요리에 재능이 있는 살 하웰 (Sal Howell)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엘보우 강변의 딘 하우스(Deane House)와 프린스 아일랜드 파크의 리버 카페(River Café)는 각각 역사적이고 푸르른 분위기에서 기억에 남는 식사를 제공한다.
  • 현대적인 저녁 식사 클럽인 포르투나스 로우(Fortuna's Row)는 손님들을 앨버타의 평원에서 중남미의 기후, 문화, 요리로 안내한다.
  • 신선한 캐나다 전국의 요리를 맛보고싶다면 스테판 에비뉴 몰에 있는 클라인/해리스(Klein/Harris)를 찾아보자. 
  • 활기 넘치는 17번가에 위치하지만 태평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룰루 바(Lulu Bar)는 캘리포니아와 브리티시컬럼비아처럼 가까운 곳과 (하와이와 아시아처럼) 먼 곳의 요리법에서 영향을 받은 요리를 선보인다.
  • 스테판 에비뉴 플레이스의 40층의 아주 높은 곳에 있는 메이저 톰(Major Tom)은 하늘의 전망과 함께 훌륭한 음식을 제공한다.
  • 2022년 캘거리 최고의 새로운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는 오차드(Orchard)는 캐주얼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에서 아시아-지중해 요리를 선보인다.
  • 점심 식사하기 좋은 장소인 파크 바이 사이드워크 시티즌(Park by Sidewalk Citizen)은 벨트라인 지역에 위치한 (캘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인) 센트럴 메모리얼 파크의 솔라리움 스타일의 공간으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 일본의 영향을 받은 다이닝을 제공하는 유명 셰프 대런 맥클린(Darren MacLean)의 쇼쿠닌(Shokunin)은 캐나다 최고의 레스토랑 100선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환영의 날

캘거리에서의 마지막 날은 온종일 환영의 날이다. 그 시작은 스탬피드 파크 (Stampede Park)에서 열린 캘거리 로타리클럽의 정오 모임으로 나는 크레이그 스토크의 게스트로 참석했다. 스토크는 캘거리가 두 번째 로타리 세계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누구보다 애썼다. 28년 전에는 로타리 회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1996년 세계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9년 전 로마에서 또 다른 로타리 회원을 만났다. 스토크가 캘거리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 이탈리아 로타리안은 96년 세계대회에서의 놀라운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캘거리가 또 다른 세계대회를 개최한다면 반드시 참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윌킨슨과 스토크가 캘거리 로타리안들이 일부 조성한 드넓은 마타미 그린웨이를 따라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세계대회 조직위원회의 공동 의장이자 캘거리 로타리클럽 회원인 마크 스타랫과 함께 스토크는 자신의 고향에서 또 한번 세계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했다. 수많은 열정적인 로타리 회원들, 도시의 민간 지도자들이 힘을 합쳤고 매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는 세계 최대의 로데오쇼인 스탬피드 축제도 큰 몫을 했다. 스토크는 "스탬피드의 사람들은 군중과 함께 일하는 데 능숙하다"고 말한다. “우리에게는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으며, 그들은 준비가 되어 있죠. 그들이 참여하면서 캘거리가 세계대회를 개최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2017년 로타리의 공식발표가 있었고 2025년 세계대회는 캘거리가 개최하게 되었다. 스토크과 스타랫을 비롯한 그들의 노력을 4배로 늘렸다. 이들은 "96년 세계대회로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우리는 같은 것을 다시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밝힌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한 가지는 약속했다. "우리는 훌륭한 파티를 열 것이고 사람들은 자신들이 캘거리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스토그는 클럽 모임 전에 스탬피드 부지를 보여주면서 이 모든 것을 설명했다. 공원 주위에 위치한 클럽의 모임 공간은 소박하고 현대적인 통나무집이다. 오늘은 9개 테이블에 약 125명이 꽉 들어찼다. 점심 식사 후에 공식적으로 방문 게스트를 맞이하며 회의가 진행되었다.

내가 만난 많은 로타리 회원들은 아직 18개월이나 남았지만 다가오는 세계대회에 대한 서로의 기대를 나누었다. 스토크는 "지역사회의 사람들을 참여시켜 로타리와 로타리가 어떤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지 알리기를 원한다"면서 “로타리가 누구인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한다.

캘거리 스탬피드의 전 회장인 스티브 맥도너와 스탬피드 파크에 있는 캘거리 로타리클럽 회원인 윌킨슨이 캘거리 시그니처 화이트 모자가 제작되는 스미스빌트 해츠에 들렀다.

스탬피드 파크 모임을 마치고 바로 캘거리 관광청 직원들과의 점심 식사가 이어졌다. 나를 초대해 준 아비바 코헨, 셸리 주트-쇼터, 프레이저 애보트가 캘거리 최고의 레스토랑 중 하나인 딘 하우스에서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주었다.

하지만 이날 점심의 하이라이트는 애보트가 나를 캘거리에 환영하기 위해 준비한 깜짝 식전 행사였다. 애보트는 전 시장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식으로 에배를 드리는지, 누구를 사랑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은 이곳에서 환영받고 이곳에 속해 있으며, 당신이 최고가 될 수 있는 곳에 왔다는 것입니다.”

애보트가 캘거리의 시그니처인 빨간 끈 장식이 있는 화이트 스미스빌트 카우보이 모자를 선물했다. 나는 설명에 따라 모자를 착용하고 애보트와 함께 하얀 모자 선서(캘거리에서는 방문객에게 환영의 뜻으로 하얀 카우보이 모자를 선물하고 함께 캘거리의 환대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겠다는 선서를 하는 전통이 있다)를 낭송하며 그렇게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내 부츠에 박차가 달려 있었다면 내가 흥겹게 걸어가는 동안 분명 짤랑거리는 소리가 났을 것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말뿐이다.

이 스토리는 영문잡지인 <Rotary> 2024년 9월 호에 게재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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