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와 협력으로 친환경 재배 확대하고 시장과도 연결해 지역 공동체 강화
조 카(Joe Carr)는 허리를 굽혀 포켓나이프를 이용해 매끈한 진녹색 잎들을 잘라냈다. 채소를 고무밴드로 묶어 상자에 담기 전에 불필요한 잎을 제거하기 위해서이다.
비닐 하우스에는 채소들이 여덟 줄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자라고 있었다.
“여기에서 청경채도 조금 재배하고 있다. 많은 고객들이 청경채를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묶음 당 2달러를 받는다”라고 카는 말한다.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완전한 유기농이라 건강하고, 잎이 푸르고 싱싱하며 그대로 모든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다.”
후프하우스 또는 하이터널이라고 부르는 비닐하우스 온실의 골조는 미국 아칸소 주 리틀록 로타리클럽과 하이퍼인터내셔널의 자원봉사자들이 설치한 것이다.
하이터널 덕분에 카는 연중 더 오랜 기간 작물을 재배하고 청경재와 토마토 같은 채소 농사도 일찍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카를 포함한 알칸소 주 중부와 남부에서 소규모의 지속가능한 농업에 종사하는 24명은 로타리와 하이퍼의 도움으로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여 늘어나는 지역 내 생산 농산물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하이퍼는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 기아와 빈곤을 해소하기 위해 소규모 농업 모델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에는 친환경 농업을 성장시키고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식품을 제공한다는 추가적인 이점이 있다.
하이퍼의 이러한 관점은 지역 경제의 성장과 건강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로타리의 사명과 잘 들어 맞았다. 따라서 두 기관이 힘을 모아 지난 30년간 여러 농가가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지원하여 지역사회를 발전시켜 온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이퍼의 직원 중 여러 명이 하이퍼의 본부가 위치한 리틀록의 로터리클럽의 회원이라는 점도 두 기관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리틀록 로타리클럽의 회원이자 하이퍼 재단의 대표인 아디스 닐(Ardyth Neill)은 “우리의 가치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로타리와 함께 초아의 봉사를 실천하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하이퍼는 농업인들과 협력하여 그들의 책임감을 높이고 그들이 다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여 다른 농업인들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방법으로 지역사회가 함께 일하도록 힘쓰고 있다. 하이퍼는 협력을 통해 공유하고 서로를 돕는 법을 배우고 있다.”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지속가능한 농업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은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근로자에게 공정한 대가를 제공하고 지역사회를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작물을 재배하고 생산하는 방법을 말한다.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식량의 대부분이 산업적 운영 방식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방식은 한 가지 농산물에 집중하고 인건비를 절감하는 특화된 장비를 사용함으로써 농작물을 싼값에 대량 생산한다.
그러나 산업적 방식은 상업적 비료, 강한 농약 등 화학 물질을 사용하여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
농업의 기업화는 소규모 농가에게 타격을 주며 아칸소 주 농촌과 같은 지역의 빈곤율이 높이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또한 전국적인 유통망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집에서 더욱 먼 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소비하게 된다.
특히 미국, 영국, 호주의 도시 지역에서 ‘식량 사막’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는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하기 힘든 도시의 빈곤층이 비교적 영양적 가치가 떨어지는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소규모의 지속가능한 농업은 현지 생산과 소비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소비자가 농산물에 지출한 돈은 지역사회 내에 머물며 이웃에게 돌아간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면서 토지 이용을 최대로 확대하고 토양의 상태가 개선되어 비료와 농약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유기질 비료는 작물뿌리를 건강하게 한다.
소비자들은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재배되어 영양성분이 그대로 유지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이러한 장점을 인식하게 되면서 지역 농산물 시장의 성장이 촉진되고 있다.
“자신이 먹는 식품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열풍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리틀록 로타리클럽의 전 회장이며 이번 프로젝트의 자원봉사자인 섀런 보겔폴(Sharon Vogelpohl)이 설명한다. 그녀는 “나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식생활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또 다른 로타리안인 조던 비어드(Jordan Beard)는 “식생활의 변화는 자신의 삶과 건강에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는 개인적인 라이프 스타일 뿐 아니라 공동체를 개선시킨다.”고 말한다.
하이퍼와 로타리의 협력
아칸소 주 로타리안들과 하이퍼 USA는 "지역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칸소 주 농무부 장관인 웨스 워드(Wes Ward)에 따르면 아칸소 주의 연간 식품 지출 70억 달러 중 63억 달러에 상당하는 식품이 다른 주에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아칸소 주는 미국 내에서 네 번째로 가난한 주이다).
“아칸소 주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으며 소규모 농업인들이 이제 그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워드 장관은 말한다. “그들은 매우 작은 토지에서도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조 카와 아칸소 주의 다른 농민들은 ‘지역사회 지원 농업(CSA)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다. CSA 네트워크는 소비자가 농산물을 정해진 가격에 사전 구매하는 농산물 공급 서비스이다. 이를 통해 농민들은 날씨나 다른 요인이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과 상관 없이 판매를 보장받을 수 있다.
하이퍼는 농업인들에게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고 하이퍼의 철학인 책임, 공유, 학습 내용의 전파, 자립을 가르친다.
로타리 회원들은 농민들에게 마케팅, 재무, 사업 계획 수립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CSA 주식 판매를 돕는다.
CSA는 첫 농사철에 150명의 주주로 시작되었다. 이중 주식 10주는 ‘식량 사막’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 지원 복지기관과 푸드뱅크에게 할당되었다. 이제 주주는 450명으로 늘어났다.
“내가 CSA 농산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함께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비어드가 말한다. 나는 사무실에 농산물을 가져가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이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잘 알릴 수 있다.”
CSA는 2018년까지 재정적으로 독립된 협동조합을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뉴사우스 프로듀스 협동조합은 예정보다 1년 앞당겨 그러한 목표를 달성했다. 이 조합에서는 한 명의 경영자와 네 명의 직원들이 주식의 모집과 배분을 관리하고 농산물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새롭게 확보한 판로는 도매유통 시장이다. 하이퍼 USA의 운영이사이며 리틀록 로타리클럽의 회원인 벤 위허브링크(Ben Wihebrink)는 이 협동조합은 수요가 높은 작물 4종으로 그린샐러드믹스, 새싹채소, 토마토, 고추를 지역 소매점에 배송하기로 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판로를 통해 농업인들은 CSA 주주들이 소화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더 많은 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 첫 도매 거래로 협동조합은 6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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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th
미국 내 아칸소 주의 빈곤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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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th
미국 내 아칸소 주의 비만 인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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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bil
아칸소 주의 식품 지출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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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bil
아칸소 주의 식품 수입액
로타리와 하이퍼의 파트너십은 태양열을 가두어 바깥 기온이 0도라도 내부 온도를 약 27도까지 유지시키는 온실을 통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고자 한다. 농가 중 3분의 1이 온실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는 정부 보조금을 받아 하이터널을 제작할 수 있었다.
로타리와 하이퍼의 자원봉사자들은 1987년 월풀을 그만 둔 후로 농사를 지어온 카를 위해 몇 주에 걸쳐 터널형 하우스를 설치했다. 그가 2003년 시작한 농산물 직거래 장터의 매장은 60개까지 늘어났다. 협동조합과 하이터널 덕분에 그의 소득이 증가했다.
“하이터널의 매력은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는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그가 말한다. “우리는 청경채, 케일, 브로콜리, 당근, 양상추를 모두 겨울에도 재배할 수 있다. 작물 관리를 적절히 해준다면 겨울 내내 수확도 가능하다.”
전 세계의 농업
전 세계 지역마다 지속가능한 소규모 농업의 방식은 서로 다르겠지만 그 원칙은 동일하다. 하이퍼의 아프리카 프로그램 매니저인 노엘 메이스(Noel Mace)는 "협동조합이 축산업과 일반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을 결집시키고, 농민과 시장을 연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좀 더 시장 기반의 접근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들려주면서 “우리는 과거에 빈곤한 농가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왔다. 하지만 우리의 사명은 기아와 빈곤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종식시키는 것이다. 농가를 시장과 연결시키지 않으면 빈곤은 여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메이스는 이어 “그래서 어떻게 그들을 굶주리지 않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급 규모의 생산을 넘어서서” 그들의 소득과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시장의 다른 참가자들과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지역사회가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하이퍼의 모델은 의사결정에서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낙농업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하이퍼의 업무도 주로 우유과 관련되어 있다. 15명에서 20명의 농민으로 구성되어 긴밀하게 활동하는 그룹들은 다른 그룹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민들은 냉장 시설과 가공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더해 그들은 우유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아보카도, 양상추, 토마토 등 다른 농산물로 다각화를 시작했다.
“내가 소비자라면 우유를 사던 협동조합에서 과일과 채소도 구매하게 될 것이다. 유제품이 좋았다면 다른 제품의 품질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메이스가 말한다. “이것이 바로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브랜드, 매장에 가서 구매하고 싶은 브랜드를 마케팅하는 것이다.”
메이스는 지속가능한 농업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건강한 식품을 바랄 뿐만 아니라 지불할 능력도 있는 중산층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가슴과 다리가 큰 닭고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사육된 닭고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두 세배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라고 메이스가 강조한다. “이는 함께 모여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그리고 시장이 원하는 방식으로 가금류, 채소, 과일을 생산하는 농민들에게 커다란 기회가 된다.”
아칸소 주의 위허브링크는 다른 이들도 이러한 모델을 따르도록 하는 것이 그의 더 큰 계획이라고 밝힌다. “특히 (미국) 남부는 지역 농산물과 유기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무궁무진한 곳”이라고 말한다.
카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들려준다. “그 동안 나에게 많은 문이 새롭게 열렸다. 특히 하이퍼가 나서서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로타리가 하이터널을 지원해 준 것이 무엇보다도 큰 기회였다”고 그는 말한다. “나에겐 (토지를) 예전의 생산 방식으로 되돌릴 충분한 시간이나 자금이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도움을 통해 나는 이제 자립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