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매설지를 비옥한 과수원으로
하이디 쿤(Heidi Kühn)
샌프란시스코 로타리클럽
1975년 하이디 쿤(Heidi Kühn)이 일본 우추노미야에 교환 확생으로 도착했을 때는 월남전이 끝난지 불과 몇 달 후였다. 교환 학생으로서 그녀가 일본에서 보고 체험했던 것들은 제 2차 세계대전 후 일본과 자신의 조국인 미국의 화해 노력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과거의 적국이 평화의 가교를 건설한다는 사실이 마음 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그녀는 말한다.
20년의 세월이 흘러 그녀는 성공적인 TV 저널리스트가 되었으며 마침 공공 이슈를 다루는 유명 포럼인 캘리포니아 컴먼웰스 클럽의 호스트 요청을 받았다. 이 포럼에는 1997년 영국 다이아나 왕세자비의 마지막 인도주의 미션에 동행했던 제리 화이트가 출연했다. 당시는 대인 지뢰 금지를 호소하던 다이아나 왕세자비가 사망하고 난 직후였다. “나는 깊은 영감을 받았고, 마침내 내 사명을 깨달은듯한 기분이었다"고 그녀는 회상한다.
쿤은 마침내 평화의 뿌리(Roots of Peace)라는 이름의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농토에서 수십만 개의 지뢰와 기타 불발된 무기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포도 등을 심어 과수원으로 만드는 일을 해나갔다.
이 단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카불 북부 쇼말리 평원의 복구 작업을 도왔다. 이 일대는 탈레반이 점령하기 전까지는 비옥한 포도 생산지였으나 탈레반들은 포도 농장을 파괴하고 이 일대에 대인 지뢰를 매설했다. 또한 이 단체는 2003년부터 지역 포도 농장주들을 인도의 수퍼마켓 체인과 연결시켜 주는 일도 해오고 있다.
'평화의 뿌리'는 로타리재단으로부터 글로벌 보조금 19만7,000달러를 수령한 샌프란시스코 로타리클럽 및 태국의 방콕 클롱토이 로타리클럽과 파트너십을 맺고 베트남 쿠앙 트리 지역에서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지뢰 제거 작업 후 이 일대는 후추 작물지로 변했으며 동 단체는 역시 농부들의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쿤은 동 단체에서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남편과 함께 지난 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자신들이 거둔 결실을 눈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수확을 실은 화물기를 타고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
“꿈이 현실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연코 내 생애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이었다"고 그녀는 회고한다. "나 자신을 위한 꿈만이 아니고 전세계의 수많은 농부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꿈이 이루어졌다."
— Nikki Kal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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