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중독에 맞서 한데 뭉친 로타리클럽들

뉴욕 로타리안들 프로젝트에 멕시코, 인도, 캐나다 등지서 지원

By Ryan Hyland

뉴욕주의 로타리 회원들이 국제 파트너들의 지원을 통해 미국의 중대 문제가 된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중독에 맞서고 있다. 

미국 뉴욕주 빙햄튼 로타리클럽의 회원 라나 K. 루프(Lana K. Rouff)는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안타깝게 사망한 한 청년의 장례식에 다녀온 후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처참한 기분이었다”고 루프가 말한다. “장례식에서 나는 충격과 슬픔에 크게 동요되었다. 이 경험은 정말 충격적이면서도 무언가를 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루프는 즉시 동료 회원들과 인근 클럽들에 뉴욕주 중부와 남부 지역사회의 위기를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들은 수 개월 보건 담당 공무원, 약물 남용 전문가, 교육자, 미디어 전문가들과 조사를 실시하고 논의를 한 결과 계획을 마련할 수 있었다. 총 규모 10만7,000달러 이상의 로타리재단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프로젝트의 이니셔티브는 오피오이드 중독에 시달리는 이들을 지원하고, 마약 중독의 예방과 치료에 관한 지역사회에 교육을 실시하며, 지역 청년들에게 리더십 스킬과 건강한 의사결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마약 남용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그러나 로타리재단의 요건을 충족하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한 가지가 더 필요했다. 바로 국제 파트너들을 구하는 일이었다. 

루프는 전세계 3만5,000개 클럽의 120만 로타리 회원들을 대상으로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멕시코의 한 로타리클럽이 처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캐나다의 로타리클럽이 뒤를 따랐다. 인도의 코임바토르 센트럴 로타리클럽과 마드라스 코로만델 로타리클럽은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상당한 자금을 기부했다. 

국제적 지원 이끌어내기 

미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루프가 설명한다

그녀는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문제에 냉담했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단지 미국 밖에서는 오피오이드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지 충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는 의미"라고 들려준다. 

루프의 클럽이 멕시코 바하칼리포니아의 티후아나 서부 로타리클럽과 연결되기까지는 6개월이 걸렸다. 소피아 소토마요르 마가나(Sofia Sotomayor Magana)는 동료 회원들을 설득하여 프로젝트의 국제 스폰서가 되었다. 그녀는 북부의 이웃(미국을 지칭)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로타리클럽의 일부 회원들은 주저하며 소토마요르 마가나에게 클럽의 자원과 기금을 빈곤과 보건과 같은 지역사회 문제에 할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토마요르 마가나는 때때로 받는 것보다 베풀어야 할 이유를 설명하며 그들을 설득했다. 

“우리는 이 위기가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으며 어떤 지역사회든 폐허가 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이 사태가 얼마나 악화되었는지도 보았다. 나는 우리가 이렇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그녀는 강조햇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미시사가-메도우베일 로타리클럽도 기부를 하고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회원인 클로딘 라로셸(Claudine LaRochelle)은 오피오이드의 위험이 미국만의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캐나다의 여러 주들도 역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오이드 관련 약물과용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캐나다인 9,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캐나다에서 약물 과용은 30-39세 연령대의 주요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국제 지원을 생각할 때 우리는 먼 곳에 있는 국가들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우리가 이웃에 도움을 준다면 같은 위기가 우리에게 닥쳤을 때 그 경험을 소중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와 도구의 제공

오늘날의 오피오이드 비상사태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치명적인 마약 위기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국에 의하면 매일 130명 이상이 오피오이드 관련 약물 과용으로 사망하며, 수백만 명이 중독에 시달리고 있다. 2011년 이래로 미국에서 오피오이드로 인한 사망건수는 총기, 교통 사고, 자살, 살인에 의한 사망 건수를 넘어선 상태이다. 

아동과 10대들도 마약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미국 고등학교 3학년 중 거의 4분의 1은 오피오이드 처방제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교육과 예방 활동의 가장 적합한 대상이라고 루프가 지적한다. 

지난 1년 반 동안 글로벌 보조금은 11개 고등학교의 학생 50명여 명이 참석한 주말 세미나를 후원하는 데 사용되었다. 학생들은 뉴욕주 시라큐스에 위치한 ‘뉴욕 청소년 연구소’에 모여 지식을 배우고 마약 없는 삶을 살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또한 그들이 습득한 리더십 스킬은 또래 학생들에게 마약과 음주의 위험에 대해 알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는 차세대 롤모델의 양성을 돕고 싶다”고 루프가 말한다. “우리는 그러한 점에서 우리의 기대를 이미 충족시켰다.” 

미국 뉴욕주 코틀랜드 로타리클럽의 회원이자 프로젝트 리더인 조 앤 위크먼(Jo Ann Wickman)은 25년 이상 사회사업과 교육 분야에 종사해왔으며 프로젝트를 위한 보조금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했다. 그녀는 청소년 연구소에서 이루어진 학생들의 경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가와 그들이 세운 목표를 듣고 매우 놀랐다”고 그녀가 말한다. “이것은 강력한 프로그램이었다.” 

참여 클럽들은 오남용의 징후와 증상, 2-2-1과 같은 자원, 처방 오피오이드 수거함과 같은 지역 핫라인 등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광범위한 공공 인식 캠페인을 실시했다. 로타리 회원들은 60,000건 이상의 정보지, 브로슈어, 엽서를 디자인하고 제작했으며 이를 지역사회에 배포했다. 

 “우리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곳을 정리해보았다”고 위크먼이 말한다. 학교, 관공서, 보건소, 법률 사무소, 교회, 로타리 모임 장소 등이 고려되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적표와 학부모에게 보내는 서신에 자료를 동봉하기도 했다. 

프로젝트 보조금은 온라인 광고, 소셜미디어 캠페인, 지역 TV 및 라디오 광고에도 사용되어 지역사회 주민들이 오피오이드 사태와 부정적인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다. 또한 클럽 회원들은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 광고를 제작했다.  

클럽들은 의료와 행정에 필요한 물품, 환자가 병원에 가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교통권, 처방약을 안전하게 폐기할 수 있는 수거함 3개를 구매할 수 있도록 기금을 브룸카운티 중독치료센터에 기부했다. 매월 경찰서는 미사용 약품을 수거하여 소각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희망 

프로젝트를 위한 조사를 수행하면서 루프와 위크먼은 뉴욕주 중부와 남부를 방문하는 “경청 투어”를 하며 오피오이드 문제를 겪은 적 있는 로타리 회원들을 만났다. 

마음아픈 이야기들을 듣고 난 그들이 처음으로 깨달은 바는 이 위기가 인종적 배경이나 사회문화적 조건과 상관없이 모든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문제가 발생했다”고 루프가 말한다. 

 “이것이 내게 좋았던 경험은 아니었음을 인정한다”고 위크먼이 회상한다. “우리는 자녀를 잃은 부모, 가족을 잃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것은 가슴이 미어지는 일이었다.” 

루프와 위크먼은 그들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회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강연에도 나섰다. 이들은 약물 사용에 따른 사회적 낙인 때문에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우려했지만 뜻밖에도 그와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했다. 이를 계기로 나는 이러한 프로젝트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되었다. 로타리는 이 문제에 맞설 수 있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포기할 만큼 어려운 문제란 존재하지 않는다."

루프는 오피오이드 중독 위기는 간단히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