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미소

1993년부터 칠레와 미국 로타리안들은 한 팀이 되어 선천성 장애로 웃음을 잃어버린 아동들에게 미소를 되찾아주는 '로타플라스트' 프로그램을 실시해 왔다

2012년 리카르도 로만(Ricardo Román)이 아내와 칠레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을 때 20대 초반의 여성이 다가왔다. 로만은 그 여성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통역을 통해 고백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두 가지 있었다. 그 여성을 마지막으로 본 지 10년이 넘게 지난데다 그녀의 미소가 매우 달라져 있었던 것이다.

칠레 레냐카 로타리클럽 회원인 로만은 구순열, 구개열 등 선천성 장애가 있는 수 천명의 칠레 아동들을 도운 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였다. 반갑게 다가와 그를 포옹하고싶어하는 이 낯선 여성도 그 아동 중 하나였다. 

로만은 그녀가 "이게 바로 제 로타리 미소에요"라고 말했다”면서, “평생 잊지 못할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프로젝트는 1993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로타리안들이 피터 러개리어스(Peter Lagarias)와  앤젤로 카포치(Angelo Capozzi)의 주도하에 칠레에서 재건 수술을 하는 의료 활동을 후원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로타플라스트(Rotaplast) 프로그램은 그 이후 비영리 단체로 변화하여 26개 국가에 팀을 파견했다. 

이후 2004년 칠레의 로타리안들이 자국 프로그램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수년에 걸쳐 칠레 의사들의 참여가 늘어났으며 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되어 암 환자들의 유방 재건도 포함되었다. 

칠레에서 로타리안들과 협력한 후 미국 오하이오주 페어론 로타리클럽에 가입한 성형외과의사 제임스 리먼(James Lehman)은 “스페인어 사용자와 영어 사용자들이 함께 협력하여 성과를 낸 것은 로타리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지난 2월 리먼과 미국의 외과의사, 마취과의사, 간호사 팀은 칠레 북쪽 국경에서 남쪽으로 80마일 거리에 위치한 태평양 항구 도시이면서 인기 있는 관광명소인 이키케를 방문했다. 인근 콜라후아시 구리광산의 재정 지원과 함께 현지 로타리안들이 의료팀의 식사, 숙박, 국내 이동을 준비하고 비용을 부담했다(방문하는 의사들이 미국과 칠레 간 항공권은 직접 부담하고 오하이오 기반의 비영리 단체에서 스탭들의 여행 경비 일부를 지원했다.)

250 여 명의 예비 환자들이 의료팀 일정 중에 자리를 얻어 보려고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에르네스토 토레스 갈다메스 병원 밖에 줄지어 섰다. 칠레 전역에서 온 이들 중에는 남쪽으로 1400마일 떨어진 콘셉시온에서 온 가족도 있었다. 칠레에서는 매년 600명의 아이들이 구개순, 구개열 상태로 태어나는데, 정부에서 8개의 치료센터를 설립했지만 대기자 목록이 길어서 교정 수술은 수 년 후에나 받을 수 있다.

의료팀이 일하는 4개의 수술실은 각각 구개순 및 구개열, 귀 재건, 유방 재건, 기타 용도로 구성되었다. 환자들은 수술의 복잡성과 필요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의료팀이 머무는 동안 외과의사들과 스탭들은 총 82명의 환자들을 수술했다. 그러나 완전한 재건을 위해서는 수차례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일부 환자들은 몇 년을 연이어 수술을 받고 완치하기도 한다. 

마지막 수술이 언제나 환자와 로타리 관계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04년부터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를 맡아온 로만은 백화점에서 만난 젊은 여성과의 사례를 상기했다. 이 여성은 로만의 초청으로 2012년 칠레의 로타리 지구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꾼 구개순 및 구개열 수술 사례를 소개했다. 그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청중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 여성의 로타리 미소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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