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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리는 청소년들, 서로를 돕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와 소통으로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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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라왈은 수년 동안 자신을 무시하는 주위의 발언을 견뎌냈다. 그녀는 단지 변덕스러운 십대일 뿐이었고 주위의 관심을 끌기 위해 행동했다. 누군가는 그녀와 같은 시기를 거쳤을 테지만 그녀 주변의 성인 중 누구도 그녀의 분노, 거슬리는 생각, 심지어 자살 시도조차도 심각한 정신 건강 상태의 징후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해해 주는 사람들도 많았고,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젊은이들도 많았다. 그리고 그녀는 "수년간의 투쟁"을 겪은 후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에서 그 사실을 발견했다. 회복을 향한 그녀의 여정은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그녀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도움을 구한 사람들과의 유대감이 느껴졌다. “외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현재 22세인 이 대학생은 메릴랜드 주 워싱턴 D.C. 교외에 살고 있으며 수년간 진단되지 않은 양극성 인격 장애와 경계성 인격 장애를 치료하고 회복 중이다. 그녀는 정신 건강 옹호자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청중 및 청소년 동료 지원 그룹과 공유하며 심리학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2세의 심리학과 학생인 메리 라왈은 정신 장애를 진단받고 치료에 들어가기까지 주위의 이해 부족으로 수년 동안 홀로 고통받아야 했다. 현재 그녀는 정신 건강 옹호자로 활동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다양한 청중 및 청소년 동료 지원 그룹과 공유하고 있다.

사진: Richard Williams

라왈과 마찬가지로 많은 젊은이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를 공유하고 조언을 구하고 있다. 이는 정신 건강이 필요한 사람들과 전문적인 치료 사이에 절실히 필요한 누락된 연결고리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P2P 지원의 한 형태이다. 고등학교, 대학 캠퍼스, 소셜 미디어, 심지어 온라인 비디오 게임 플랫폼에서도 젊은이들은 지원을 찾고, 또한 제공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동료 지원은 사회적 고립, 의료 서비스에 대한 불신, 어려운 가정 환경 등을 포함해 치료에 대한 장벽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첫 번째 단계가 될 수 있다.

전 세계 로타리클럽을 포함해 학교, 비영리단체, 기타 지역사회 기반 조직이 이러한 잠재력을 활용하고 있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정신 건강 이니셔티브에 관한 로타리 액션 그룹의 멤버인 기타 자야람 박사는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지만, 우리는 이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 가을, 자야람이 소속된 메릴랜드의 하워드 웨스트 로타리클럽과 그 지역의 다른 6개 클럽은 지역 전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정신 건강 서밋을 실시했다. 볼티모어 외곽의 하워드 커뮤니티 칼리지 강당에서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자살 충동, 우울증, 불안, 약물 남용 장애에 대한 인식, 예방, 치료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연을 들었다. 또한  마약성 진통제 중독 완화를 위한 날록손 투여 방법에 대해서도 배웠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고립에 빠뜨린 코로나19 팬데믹은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에 심오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소아 및 청소년 건강 학회지에 발표된 설문조사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조사 대상 청소년 중 약 20%가 대유행의 첫 해인 2021년에 주요 우울 장애 증상을 보고했지만 치료가 필요한 사람 중 절반 미만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왈은 자라면서 오랫동안 정신 건강 관리의 중요상을 미처 알지 못했다고 들려준다. 학교에서는 지도 상담사가 학업에만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답을 찾을 수 없었으며, 가족들도 그녀의 상태를 이해하지 못했다.

왼쪽 사진: 라왈(왼쪽)이 2023년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학교의 정신 건강 서비스와 관련된 법안을 지지하면서 증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 라왈(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하원의원 및 청문회에 참석한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녀는 또한 988 위기 핫라인과 관련된 법안을 지지하기 위해 메릴랜드 주의회에서도 증언했다. 사진 제공: Mary Lawal

그녀가 처음으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을 때 그녀는 겨우 8살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을 부모에게 이해시키려고 애썼지만 나이지리아에 있는 아버지 집과 미국에 있는 어머니 집 사이를 오가며 상황은 더욱 나빠질 뿐이었다. "부모님은 내게 '기도를 통해 이 문제를 극복하라'든지 '신앙에 의지하라'고 말할 뿐이었어요. 또한 이 문제를 집 밖의 누구와도 이야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전환점에 도달했다. “2주 동안 눈물을 흘리면서 '내가 당신들의 딸이고 당신들이 나를 사랑한다면 내게 필요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이해했고 그녀는 정신과 의사를 찾아 치료와 약을 처방받고 대처 기술을 배웠다. 현재 정신 건강의 옹호자로서 전국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녀는  전국 정신 질환 연합의 청년 자문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며서 자신의 지역사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또한 988 위기 핫라인 개설 및 학교 정신 건강 서비스와 관련된 법안을 지지하기 위해 메릴랜드 주의회와 미국 의회에서 증언하기도 했다.


정신 건강에 대한 동료 지원의 예는 수세기 전, 회복된 환자를 정신 병원의 직원으로 고용하던 관행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최근에는 테크놀로지와 소셜 미디어의 발전에 따라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동료 지원이 나타나고 있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Twitch에는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한 젊은이들이 주최하고 다른 사람들과 채팅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다양한 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영리 조직 또한 P2P 지원 그룹을 제공하고 장려한다. 그 중 하나인 Youth Era는 약물 사용이나 우울증, 자살 충동과 같은 문제를 경험한 젊은이들이 고립되어 고통받고 있는 다른 젊은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훈련한다.

이 그룹의 창립자인 마틴 래퍼티는 이 조직이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온라인 포럼을 개최하고 위험에 처한 그룹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간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청소년들은 부모세대와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들려준다."요즘의 중고교생들은 학교 총기 난사, 약물 중독, 심각하 기후 변화 등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메시지는 매우 분명합니다. '혼자 떠안지 말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틱톡 및 기타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정신 건강에 초점을 맞춘 인플루언서들은 이별에서 살아남는 방법에서부터 씁쓸한 유머로 서술된 우울증 극복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동료 지원을 실천하고 있다.

공식화된 프로그램에서 동료 지원 전문가는 많은 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나 적대적인 댓글에 노출되는 등의 위험이 따르지만 이를 상쇄하는 이점이 더 크다. 

궁극적으로 동료간의 공유는 공식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로 연결되는 가교로 여겨져야 한다고 존스 홉킨스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지난 9월 로타리클럽 청소년 정신 건강 서밋의 발표자 중 한 명인 카렌 스와츠 박사는 강조한다.

세계대회 스포트라이트: 청소년 정신 건강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24 로타리 세계대회 본회의와 분과세션에서 몇몇 연사들이 청소년 정신 건강 주제를 다룹니다.

동기부여 강연가인 프레디 알마잔은 트라우마 이후 성장하는 방법에 대한 영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입니다. 그는 13세 때 머리에 총을 맞고 얼굴과 몸 한쪽이 마비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절망과 우울증, 자살 충동을 이겨내고 “어이없을 정도로 좋은 삶”을 살았습니다. 십대 및 청년들과의 대화에서 그는 역경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키우고, 탄력성을 키우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5월 25~29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로타리 세계대회에 등록하세요.

2023 국제협의회에 출연했던 프레디 알마잔이 2024 세계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트라우마 극복 스토리를 공유한다. 사진: Monika Lozinska.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의 우울증의 징후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불안이나 우울증을 가진 자녀가 두통 혹은 복통을 호소하거나  등교 거부, 수업 시간의 과격한 행동 등의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를 정신 건강 문제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징후를 알고 있는 동료 학생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신 건강 이니셔티브에 관한 로타리 액션 그룹은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Wellness in a Box라는 툴킷을 개발했다.

비디오, 워크샵 및 그룹 토론을 통해 Wellness in a Box는 학생, 부모 및 교사에게 우울증과 자살, 대처 기술 육성 활동, 도움 구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왼쪽 사진: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정신건강 이니셔티브에 관한 로타리 액션 그룹 회원인 기타 자야람 박사. 사진: Richard Williams. 오른쪽 사진: 지난 가을, 자야람이 소속된 메릴랜드주 하워드 웨스트 로타리클럽과 인근 6개 로타리클럽은 청소년 정신 건강 서밋을 개최, 수십 명의 젊은이들에게 자살 예방, 우울증과 불안의 징후를 인식하는 방법 등을 교육했다. 사진 제공: Geetha Jayaram

액션 그룹의 임원이자 인도 나그푸르 로타리클럽 회원인 상담 심리학자 리타 아가르왈은 자신의 고향에서 이 툴킷을 적용했다.

그녀는 우울증 인식과 대처 방법을 다루는 14세 어린이를 위한 커리큘럼을 만들었고, 이 프로젝트의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로타리의 실천에 나서는 사람들: 영향력 챔피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교사들에게 상담 기술을 가르치고 부모들을 교육시켰으며, 자원한 100명의 젊은이들에게 동료 멘토가 되기 위한 교육을 제공했다.


라왈은 치료를 받은 후에도 어머니가 자신의 질병이 실제라는 사실을 항상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머니에게는 그것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 지적하면서 이러한 이유로 많은 경우 자신의 연설은 부모에게 초점을 맞춘다고 말한다.

수영과 인스타그램 사진 올리기, 팟캐스트를 좋아하는 라왈은 임상심리사를 꿈꾸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정신 건강 여정에 대해 개방적이며, 계속해서 외부의 도움에 의존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그녀의 가장 큰 소망은 지원 세션이나 연설 행사에서 털어놓는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이들의 삶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저는 그들이 회복의 실제 사례를 보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기를 원합니다. 나는 그들에게 '당신이 이 지구상에 있는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고, 계획이 있으며, 당신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라'고 말합니다.”

이 기사는 영문잡지인 <Rotary> 2024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간추린 것입니다.

정신 건강 이니셔티브에 관한 로타리 액션 그룹 멤버들은 지역사회의 정신 건강을 개선하고 건강한 관계 맺기를 위해 노력합니다.